LEEDDASSING LAB

An Open-Data Laboratory

공공의 데이터를, 다시 읽다.
어떻게 보느냐가, 의미를 만든다.

LEEDDASSING LAB
Statement · 작가노트

공공 데이터는 이미 거기 있었다. 나는 그저 데이터를 고르고 잘라 다시 배치할 뿐이다. 마르셀 뒤샹이 흔한 사물을 골라 레디메이드로 세웠듯, 나는 주변의 흩어진 정보 조각들을 골라 편집을 더한다.

같은 데이터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 보인다. 세는 단위를 바꾸면 순위가 뒤집히고, 자르는 시점을 바꾸면 추세가 달라진다.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가, 무엇이 보이는지를 정한다. 그래서 데이터는 세계가 아니라 세계의 편집이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지워졌는지가 이미 하나의 문장이다.

솔 르윗은 아이디어가 작품을 만드는 기계가 된다고 했다. 여기 있는 것들은 데이터를 읽는 또 다른 방식이다.

Contents · 목차
No.01 — 09
01

천체 관측 자료실Astronomy Archive

덕흥천문대의 네 가지 관측 자료를 시간 척도별로 정리한 인터랙티브 뷰어. 65분의 목성, 1년의 달, 두 일식의 비교, 4시간 48분의 개기월식.

02

국가유산 3D 갤러리Korean Heritage 3D

국가유산청이 공개한 3D 스캔 자료를 학생용으로 큐레이션. 시대·분류 필터, 한글 해설, 수능·교과 출제 매칭.

03

한국 바다의 두 시계Two Clocks of the Korean Sea

한반도 4면의 호흡과 50년의 변화. 같은 달의 인력에도 서해와 동해는 32배 다르게 숨 쉬고, 그 사이 바다는 매년 다른 속도로 데워졌다.

04

남은 것들What Remains

소장품 20만여 점의 재료 분포로 읽는 과거. 박물관이 보여주는 것은 쓰인 비율이 아니라, 시간이 남긴 편집이다. 흙·돌·도자는 견디고 나무·종이·섬유는 지워진다.

05

서화, 시간을 펼치다Calligraphy & Painting, Unfolding Time

e뮤지엄 소장 서화를 두루마리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치는 디지털 전시. 다섯 갈래의 시간을 막(幕)으로 끊어 읽는다.

06

보이지 않는 공기 색칠하기Invisible Air Color

한국 20곳의 공기와 날씨를 색과 움직임으로 풀어낸 도록. 측정소 색의 지도, 하루의 농도 곡선, 30년 변화 에세이.

07

겹치지 않는 지도Maps That Do Not Overlap

5대 범죄의 지리. 무엇으로 세느냐에 따라 도시 순위가 뒤집히고, 한 도시 안에서도 범죄마다 다른 자리에 쏠린다.

08

금으로 잰 화폐Money Measured in Gold

원·달러와 금 1g, 매일 갱신되는 두 숫자로 묻는다. 주요 통화의 가치를 금으로 환산하면, 반세기 동안 달러·파운드·엔·프랑·원은 금 대비 95~99%를 잃었다.

09

같은 길이, 다른 무게The Same Length

하루는 누구에게나 1,440분, 같은 길이로 주어지는 유일한 화폐. 그 똑같은 칸을 직접 채워, 2024 생활시간조사의 평균과 같은 격자 위에 겹쳐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