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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 면 · 하루 · 1 년 · 50 년

한국 바다의 두 시계

Two Clocks of the Korean Sea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는 같은 시간 안에서 32 배의 호흡 차이로 움직인다. 서해는 6m로 부풀고, 동해는 손바닥 한 뼘만큼만 움직인다. 같은 바다는 또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데워졌다. 이 페이지는 그 두 시간 — 하루를 두 번 부풀리는 시계와, 반세기에 걸쳐 천천히 도는 시계 — 를 같은 화면 위에 펼친다.

I. 오늘 · 공간

네 면의 호흡

한반도를 둘러싼 네 개의 바다는 같은 달의 인력에도 제각각 다른 호흡으로 숨 쉰다. 서해는 크게, 남해는 잘게, 제주는 외해의 박자로, 동해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한 해역을 누르면 그 안의 관측소가 펼쳐지고, 한 관측소를 누르면 그 바다의 1 년이 보인다.

한국에는 네 개의 바다가 있다.
같은 시간, 어떤 바다는 6m로 숨 쉬고, 어떤 바다는 거의 숨을 쉬지 않는다.
II. 왜 · 해류

동해는 왜 더 빨리 데워지는가

바닷물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적도의 열을 실은 따뜻한 해류(난류)는 북쪽으로 올라오고, 극지의 냉기를 실은 차가운 해류(한류)는 남쪽으로 내려온다. 한반도 동쪽 — 동해 — 가 이 둘이 정면으로 만나는 바다다. 들어오는 따뜻한 물은 점점 많아지고, 막아주던 찬 물은 점점 약해지면서, 동해는 한국 네 바다 중 가장 빠르게 데워지고 있다. 아래 지도의 번호 ①→②→③은 따뜻한 물이 동해로 들어오는 길, ④는 반대로 내려오는 찬 물이다.

닫힌 바다는 더 빨리 변한다.
들어온 따뜻함이 빠져나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III. 50 년 · 수온

데워지는 바다

1968 년부터 2024 년까지, 한국 4 면의 연평균 수온. 동해는 같은 기간 가장 빠르게 데워졌다.

우리가 매일 보는 바다는, 매년 다른 바다다.
IV. 50 년 · 해수면

올라오는 해수면

1989 년부터 2024 년까지, 한국 연안 평균 해수면 변화. PSMSL 자료. 제주 해역의 상승 속도가 4.23mm/년으로 가장 빠르다 — 전 지구 평균을 웃돈다.

V. 노트

두 시계 사이에서

한 바다의 시계는 12시간 26분으로 돌아간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바다는 두 번 부풀고 두 번 빠진다. 하지만 같은 달의 인력에 한반도 4 면의 바다는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인천의 하루는 6m로 부풀고, 속초의 하루는 손바닥 한 뼘만큼만 움직인다. 바다 바닥의 모양, 만(灣)의 폭, 해안선의 굴곡이 그 차이를 만든다.

다른 시계는 더 천천히 흐른다. 1968 년부터 2024 년까지 56 년 사이, 한국 해역은 평균 2.6°C 데워졌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이 약 1°C 올랐으니, 한국 바다는 그 두 배에서 세 배 빠른 속도로 데워진 셈이다. 그중 가장 빠르게 변한 것이 동해 — 같은 기간 +2.86°C. 조차는 가장 작아 잔잔해 보이지만, 동해는 한반도에서 가장 큰 시간의 진동을 겪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일본 해류의 가지인 쓰시마 난류가 점점 더 많은 따뜻함을 끌어들이고, 연해주에서 내려오던 찬 해류는 약해졌으며, 동해 자체가 평균 수심 1,684m의 거의 닫힌 분지여서 데워진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작은 대양"이라 불리는 동해는, 작은 대양처럼 자기 안에서 변화를 누적한다.

해수면도 함께 올라온다. 1989 년부터 2024 년까지 한국 연안은 평균 약 12cm 높아졌고, 제주 해역의 상승 속도는 4.23mm/년으로 가장 빠르다. 쿠로시오가 가장 먼저 닿는 제주 남쪽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 페이지는 그 두 시계 — 하루의 시계와 반세기의 시계 — 를 같은 화면 위에 펼쳐 둔 도록이다. 한 바다는 매일 두 번 부풀고, 같은 바다는 매년 조금씩 더 따뜻해진다. 우리가 "한국 바다"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네 개의 바다가 네 개의 다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차이를 한 페이지 안에서 본다는 것이, 이 도록이 답하려는 작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