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B

LEEDDASSING LAB · No. 07

공공데이터 에디토리얼 · 5대 범죄 · 2024년 자료

겹치지
않는 지도

Maps That
Do Not Overlap

07

위험은 한 장의 지도가 아니다. 범죄마다 몰리는 동네의 이름이 다르고, 무엇으로 세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힌다. 전국에서 거리까지 줌인하며, 어디에 무엇이 실제로 쏠리는지 들여다본다.

경찰청 범죄 통계와 생활안전지도 공공데이터. 공개된 자료인 만큼 지명을 가리지 않되, ‘많이 발생한 곳’과 ‘인구 대비 잦은 곳’을 함께 놓아 정직하게 읽는다.

I. 분포 — 범죄별 집중 지역

범죄마다
1위가 다르다

2024년 5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군·구. 성폭력은 강남·마포·관악 같은 번화가에, 절도·폭력은 수원·창원·부천 같은 대도시 생활권에 몰린다. 같은 나라인데 범죄마다 다른 동네의 이름을 부른다.

성폭력

21,141건
  • 강남635
  • 수원511
  • 마포504
  • 서초361
  • 관악335

절도

183,499건
  • 수원5,042
  • 청주3,788
  • 창원3,665
  • 부천3,659
  • 용인3,200

폭력

219,666건
  • 수원5,230
  • 창원4,318
  • 부천3,866
  • 성남3,852
  • 고양3,767

강도

451건
  • 강남17
  • 천안12
  • 고양10
  • 대구 동구9
  • 남양주9

살인

765건
  • 수원17
  • 강남16
  • 미추홀14
  • 화성14
  • 창원14

발생 건수 기준. 상위에 오르는 곳은 대체로 유동인구·상권이 많은 도심이다. ‘많이 발생한 곳’과 ‘인구 대비 잦은 곳’은 다르며, 그 차이는 다음 장에서 다룬다.

II. 척도 — 건수와 밀도

건수의 1위는
밀도의 11위였다

2024년 5대 범죄를 발생 건수로 줄 세우면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이 꼭대기에 선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으로 바꾸는 순간 경기는 1위에서 11위로 내려앉고, 끝에서 두 번째였던 제주가 1위로 올라선다. ‘어느 도시가 위험한가’라는 질문의 답조차, 무엇으로 나누느냐에 달려 있다.

발생 건수 인구 10만 명당 전북 13,469 770 전북 대전 13,711 952 대전 강원 11,961 788 강원 충남 16,544 776 충남 부산 32,616 999 부산 광주 12,966 919 광주 경북 19,668 775 경북 전남 13,861 775 전남 세종 2,149 548 세종 충북 12,323 774 충북 울산 8,136 741 울산 경기 105,889 776 경기 제주 7,961 1190 제주 서울 80,722 865 서울 경남 28,182 870 경남 인천 24,311 801 인천 대구 21,053 890 대구
왼쪽은 발생 건수 순위, 오른쪽은 인구 10만 명당 순위. 17개 시·도. 붉은 선은 크게 내려간 곳, 청색 선은 크게 올라온 곳. 제주의 높은 값에는 상주인구로 나눈 분모의 한계가 있다 — 관광 유입은 분자에 더해지지만 분모에는 빠진다.

같은 데이터다. 척도만 바꿨을 뿐인데, 위험의 지도는 다시 그려진다.

III. 도시 — 한 거리 안에서

같은 도시,
서로 다른 표면

이제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전국에서 동네까지 줌인하고, 범죄 유형을 바꿔 가며 짙은 자리를 따라가 본다. 절도가 짙은 거리와 폭력이 짙은 거리, 성폭력과 강도의 자리는 같은 점에 포개지지 않는다.

동네를 눌러 들어가 보세요 · CLICK A PLACE

범죄주의구간 · 전체

원본 WMS · 2023–24

C

SOURCE · 생활안전지도 / 경찰청 · 도로망 © CARTO

다섯 유형을 합친 전체. 동네를 눌러 그 자리로 들어가 본다.

색은 경찰청·생활안전지도 범죄주의구간(2023.7~2024.6)의 상대 밀도다 — 실시간이 아니라 그 1년간의 누적 기록이다. 도로망은 라벨 없는 실제 지도. 살인은 밀도 레이어가 없어 지도에선 제외(숫자는 IV·팝업 참조).

IV. 구성 — 다섯 범죄

‘5대 범죄’의
실제 구성

다섯 범죄를 한 줄로 펼치면, 그 이름이 주는 두려움과 실제 비중은 다르다. 전국 42만여 건의 거의 전부가 절도와 폭력이고, 살인과 강도는 합쳐도 0.3%에 그친다. (지도 III에 살인이 없는 것도 이 때문 — 너무 드물어 도로 단위 밀도로 그리지 않는다.)

두려움은 살인과 강도의 얼굴을 하지만, 둘을 합쳐도 0.3%다. 기록의 거의 전부는 절도와 폭력이다.

V. 환경 — 왜 모이나

유형마다
다른 환경과 겹친다

환경범죄학의 일관된 관찰: 절도는 상업과 주거가 붙은 생활권에, 폭력과 강도는 주점·숙박 같은 유흥업소 근처에, 성폭력은 번화가의 밀집과 늦은 시간의 동선이 겹치는 곳에 모인다. 우리 데이터의 ‘성폭력=강남·마포·관악, 절도=수원·창원’ 패턴이 그대로 이 설명과 만난다. 다만 이것은 함께 나타나는 위험요인이지, 단일한 원인은 아니다.

도시 단면500m
유흥업소 상권 유동인구 숙박업 야간활동

절도 · THEFT

상업과 주거 사이

상점과 주거가 붙은 생활권에 몰린다. 가져갈 것과 빠져나갈 길이 함께 많은 곳. (LOCALDATA 상가·생활인구)

폭력·강도 · VIOLENCE

유흥과 야간의 거리

주점·숙박·공중위생업소 근처, 음주와 늦은 활동이 겹치는 거리에서 잦다. (LOCALDATA 유흥·숙박 인허가)

성폭력 · SEXUAL

밀집과 고립이 만나는 곳

유흥·유동인구가 몰리는 번화가, 늦은 시간 고립이 생기는 동선에서. (유동인구 격자·여성밤길안전)

VI. 예방 — 무엇을 바꾸나

감시·조명·동선을
다시 설계하기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는 ‘누가 나쁜가’가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바꾸면 기회가 줄어드나’를 묻는다. 위험요인이 짙은 거리에 자연 감시와 조명, 대응 시설을 더해 범죄의 기회를 좁히는 방법이다.

01 · 자연 감시

보이게 만들기

가로등·보안등으로 어두운 골목을 밝히고 시야를 튼다. 닫힌 골목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요소. (지자체 보안등 데이터)

02 · 기계적 감시

지켜보고, 부르게

방범 CCTV와 안전비상벨을 위험요인이 겹치는 지점에 배치한다. (전국 CCTV 표준데이터 · 생활안전지도 안전비상벨)

03 · 취약 동선 보호

밤길을 따라

늦은 시간 고립 동선을 따라 조명·순찰·안심귀갓길을 잇는다. (생활안전지도 여성밤길치안안전 WMS)

04 · 유지·관리

방치를 줄이기

깨진 창·방치된 공간이 쌓이지 않게 정비한다. 영역성과 활동을 회복시키는 설계. (생활안전지도 CPTED 사업)

다만 한국의 예방사업은 CCTV 설치에 치우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카메라 한 대보다, 조명·자연감시·유지관리가 함께 갈 때 거리가 바뀐다.

VII. 자료 — 출처와 한계

도판 뒤의
자료들

RANKING DATA

경찰청 범죄 발생 지역별 통계

2024년 기준, 전국 230개 시·군·구의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 건수. 인구 10만 명당 값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2024년 말, 시·도)로 환산했다. 경찰청 확정 통계는 이듬해 8월에 공개되어, 2025년 자료는 2026년 8월경 갱신될 예정이다.

공공데이터포털 원본 ↗

BASE LAYERS

생활안전지도 범죄주의구간

행정구역별·범죄별 밀도분석 공간정보(WMS). 전체·절도·폭력·성폭력·강도 레이어를 같은 범위에서 겹친다. 도로망은 라벨 없는 실제 지도(© CARTO·OSM).

생활안전지도 원본 ↗

WHY LAYERS

환경 위험요인

유흥·숙박업소 위치(LOCALDATA 지방행정인허가), 상가 업종, 행정안전부 생활인구·유동인구 격자. 범죄 유형과 함께 나타나는 환경을 같은 단면에 겹친다.

LOCALDATA 인허가 ↗

PREVENTION LAYERS

예방·대응 자료

전국 CCTV 표준데이터, 생활안전지도 안전비상벨·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여성밤길치안안전 WMS. 예방 설계의 근거가 되는 공개 자료.

전국 CCTV 표준데이터 ↗

LIMITS · NEXT

한계와 다음 단계

지도의 색은 절대 건수가 아니라 최근 1년 범죄주의구간의 상대 밀도다 — 지역 간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인구 10만 명당 값은 상주인구가 분모라, 관광·유동이 많은 곳이 부풀 수 있다(제주). 환경은 범죄와 함께 나타나는 상관일 뿐 원인은 아니다. 다음 단계로는 시간대·요일과 예방시설의 효과를 같은 지도 위에 겹쳐 본다.